딸기가 보는 세상 3999

이라크도 너네가 맡을래?

미국이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 지휘권을 국제사회에 이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거센 반발로 미군 대규모 인명피해가 계속되고 혼란이 진정되지 않자 그동안 틀어쥐고 놓지 않던 연합군 지휘권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 이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이라크 통치권을 이라크인들에게 조기 이양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연합군 지휘권까지 넘겨준다면, 미국의 이라크 점령정책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 "워싱턴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담당 고위대표는 "미국이 이라크 주둔 연합군 지휘권을 국제사회로 넘길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과 유럽 간에 광범한 컨센서스(동의)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18일 보도했다. 솔라나 대표는..

도쿄를 폭파하겠다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230여명의 사상자를 낸 터키 유대교회당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도네시아 발리섬·자카르타 테러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연쇄테러에 이어 알카에다의 대형 테러가 또다시 발생한 셈이다. 알카에다는 또 이라크에 파병한 영국과 이탈리아, 자위대를 파병할 예정인 일본을 겨냥한 추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해 테러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알카에다, "우리가 했다" 알자지라TV는 16일 알카에다 내의 한 무장조직이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신문 `알 쿠즈 알 아라비' 지(紙)에 전날 발생한 터키 시나고그(유대교회당)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압둘 바리 아트완 편집장은 알자지라방..

부시의 귓전을 맴도는 후세인의 목소리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피하려던 미군 헬기 2대가 충돌해 종전선언 이래 최악의 미군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성전(聖戰)을 촉구하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의 육성 녹음테이프가 또다시 방송됐다. 미군은 저항세력의 공격에 맞서 진압작전의 강도를 '전쟁'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어, 유혈충돌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TV는 16일 후세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목소리를 담은 15분 분량의 녹음테이프를 방송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면서 "이라크 국민들은 점령군의 사악한 의도에 맞서 싸우라"고 촉구했다. 지난 4월9일 이후 종적을 감춘 후세인의 목소리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아랍권 전역에..

미친놈들부터 이라크로 보내라

이라크에서 외국인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 뿐 아니라 기자와 기술자 등 민간인들도 공격의 타겟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군은 "철군 않는다"는 원칙만 밝히고 있을 뿐, 저항세력 혹은 테러리스트의 실체를 찾아내는데에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의 미군은 `형체 없는 적'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꼴이다. 외국인은 모두 공격대상 이라크 북부 사마라에서 14일 고속도로를 달리던 미군 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탈리아군이 남부 나시리야에서 대규모 폭탄테러를 당한데 이어 중부에서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저항세력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라크에 병력 1600명을 파병해놓고 있다. 저항세력의 공격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타격 양상으로 ..

그들은 사우디를 노린다

중동이 심상치 않다. 세계의 '화약고'라 불릴 정도로 복잡미묘하게 얽혀 있는 곳이긴 하지만, 이번엔 이라크나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중동의 '핵심' 중의 핵심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파동의 진원이 되고 있다. 수십년간 잠복해있던 '사우디 문제'가 바야흐로 터져나오는 양상이다. 테러는 사우디를 겨냥한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8일 밤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사망자 가 9일 밤(현지시간) 현재 1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에는 레바논인 7명, 이집트인 4명 등이 포함돼 있다. 숨진 이들 중 6명은 라마단 금식성월 기간 밤축제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변을 당한 어린이들이었다. 부상자는 120명을 웃돌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알무하야의 빌라촌에서 테러가 발생했지만 미국인 사망자는 없었다. 테러를 일으킨 것은..

불쌍하다

이라크 주둔 美병사 `겁쟁이' 혐의로 기소 (서울=연합뉴스)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한 미군 병사가 이라크인의 시체를 보고 겁에 질려 임무 수행을 거부함에 따라 군사법원에 기소됐다고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지역 신문인 가제트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월 26일 이라크 주둔 특수부대에 배치된 게오그 포그니 하사가미군에 의해 사살된 이라크인 시체를 보고 자신도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전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함에 따라 군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 지역에서 임무를 시작한 포그니 하사는 배치 3일만인 9월29일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된 시체를 보고 몸이 떨리고 먹은 것을 모두 토하는 등심각한 증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포그니는 지난 달 14일 군사..

북극의 자연과 삶의 풍경 - 따리예 리스버그

노르웨이에서 오신 분이 나눔문화에서 강연한 내용입니다. 저는 직접 강연을 듣지는 못하고 메일로 받아봤는데요, 기분이 좋아지는 글이다 싶어 옮겨놓습니다. 북극의 자연과 삶의 풍경 따리예 리스버그 ㅣ 노르웨이 판화작가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 강연의 내용은 자연과 사회의 관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할 지역은 스발바드라는 군도인데, 위치가 노르웨이와 북극의 중간지점입니다. 세계지도에서 보면 오른쪽 밑에 서울이 있고 노르웨이는 좌측 상단에 있는데, 스발바드 군도는 노르웨이에서 약간 오른쪽 위로 북극과의 사이에 있습니다. 스발바드는 시베리아보다 위도가 높으며 북극해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발바드 군도는 세 개의 큰 섬과 작은 몇 ..

"세계는 내 덕에 평화로워졌다" 부시의 과대망상증

“세계는 나의 지도력 아래에서 더욱 평화롭고 자유롭게 됐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선언했다. 현재 테러리스트들이 이라크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의 ‘안정화 프로그램’은 곧 자리를 잡을 것이며 따라서 미군을 증파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부시대통령은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미국 언론들은 부시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놓고 ‘의무방어전’이라고 부르면서 이라크 상황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요구했다. 이라크에서 종전뒤 미군 사망자수(117명)는 전쟁 기간 사고사(事故死)까지 포함한 전체 미군 사망자수(115명)보다도 많아졌다.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에 돌아온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두 팔 잃은 소년 알리

"다시는 누구도 전쟁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라크전쟁 때 미군의 공습으로 양쪽 팔을 모두 잃은 소년 알리. 전쟁의 비극을 전세계에 알리는 상징이 되었던 13세 소년 알리 이스마일 압바스(사진)가 21일 인공팔 이식수술 뒤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독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알리는 "전쟁을 일으키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마음 속 상흔을 드러내 보였다. 독일 자선단체가 주최하는 월드어워드 시상식에서 자신을 치료했던 이라크와 쿠웨이트 의사들에게 `올해의 인물' 상을 직접 시상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한 알리는 수술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건강한 모습이었다. 알리는 ARD방송, 빌트지(紙) 등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롯해 이라크 어린이들을 도왔던 의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의사선..